삼역의 혼륜 (역학원론)

|

 

‣삼역(三易)의 혼륜(渾淪)

 

이제 삼역혼륜(三易渾淪)의 상(象)을 사시(四時)의 변화(變化)로써 보건대 십일월(十一月) 동지(冬至)에 태양(太陽)의 위(位)가 북귀(北歸)하면서 일양(一陽)이 하(下)에서 생(生)하여 일양(一陽) 오음(五陰)의 복괘(復卦)가 되고 그것이 점장(漸長)하여 십이월(十二月) 대한(大寒)에 이양사음(二陽四陰)의 임괘(臨卦)가 되어 한위(寒威)가 최성(最盛)하나 양(陽)의 대림(大臨)할 추기(樞機)가 이미 발(發)하고, 정월(正月) 우수(雨水)에 삼양삼음(三陽三陰)의 태괘(泰卦)가 되어 양세(兩勢)가 상적(相敵)하나 양(陽)의 성장(成長)하는 대세(大勢)가 이미 결정(決定)되어 만물(萬物)이 통태(通泰)하고, 이월(二月) 춘분(春分)에 사양이음(四陽二陰)의 대장괘(大壯卦)가 되어 춘난(春暖)을 생(生)하고, 삼월(三月) 곡우(穀雨)에 오양일음(五陽一陰)의 쾌괘(夬卦)가 되어 장차(將且) 상(上)에 잔존(殘存)한 일음(一陰)을 결(決)하려 하는데, 천지(天地)의 생존작용(生存作用)은 일순간(一瞬間)도 독양(獨陽)이 될 수 없는지라, 그러므로 사월(四月) 소만(小滿)에는 음(陰)이 종진(終盡)하는 것이 아니오 도리어 상(上)에 장종(將終)하려는 일음(一陰)이 있고 하(下)에 장시(將始)하려는 일음(一陰)이 있어 상하이음(上下二陰)이 중간(中間)의 사양(四陽)을 포함(包涵)하여 대과괘(大過卦)가 되니, 이는 양(陽)의 극성단계(極盛段階)로부터 음(陰)의 배태단계(胚胎段階)로 넘어가는 과도기(過渡期)의 현상(現象)이오, 이 까닭에 사월(四月)은 비록 양성(陽盛)의 시기(時期)로되 도리어 음기(陰氣)가 농후(濃厚)하여 소만(小滿)의 절후(節候)가 되니 소만(小滿)이라 함은 음기(陰氣)가 만영(滿盈)함을 말함이니, 이는 음(陰)이 궁(窮)하여 장종(將終)하려 하는 때에 최후(最後)의 반발(反撥)을 행(行)하는 것이며, 한의학(漢醫學)에는 이를 「 陽極似陰 = 양(陽)이 극(極)하매 음(陰)과 같다」하는 것이오, 사회(社會)로써 보면 현존세력(現存勢力)이 패퇴(敗退)하기 직전(直前)에 더욱 고수자보(固守自保)함과 같음이다. 또 오월(五月) 하지(夏至)에 태양(太陽)의 위(位)가 남귀(南歸)하면서 일음(一陰)이 하(下)에서 생(生)하여 일음오양(一陰五陽)의 구괘(姤卦)가 되고, 그것이 점장(漸長)하여 유월(六月) 대서(大暑)에 이음사양(二陰四陽)의 둔괘(遯卦)가 되어, 서위(暑威)가 최성(最盛)하나 양(陽)의 둔퇴(遯退)하는 징후(徵候)가 이미 나타나고, 칠월(七月) 처서(處暑)에 삼음삼양(三陰三陽)의 비괘(否卦)가 되어 양세(兩勢)가 상적(相敵)하나 양(陽)의 퇴처(退處)하는 대세(大勢)가 이미 결정(決定)되어 만물(萬物)이 비색(否塞)하고, 팔월(八月) 추분(秋分)에 사음이양(四陰二陽)의 관괘(觀卦)가 되어 추량(秋凉)을 생(生)하고, 구월(九月) 상강(霜降)에 오음일양(五陰一陽)의 박괘(剝卦)가 되어 장차(將且) 상(上)에 잔존(殘存)한 일양(一陽)을 박(剝)하려 하는데, 천지(天地)의 생존작용(生存作用)은 일순간(一瞬間)도 독음(獨陰)이 될 수 없는지라, 그러므로 시월(十月) 소설(小雪)에는 양(陽)이 종진(終盡)하는 것이 아니오 도리어 상(上)에 장종(將終)하려는 일양(一陽)이 있고 하(下)에 장시(將始)하려는 일양(一陽)이 있어 상하이양(上下二陽)이 중간(中間)의 사음(四陰)을 포함(包涵)하여 이괘(頤卦)가 되니 이는 음(陰)의 극성단계(極盛段階)로부터 양(陽)의 배태단계(胚胎段階)로 넘어가는 과도기(過渡期)의 현상(現象)이오, 이 까닭에 시월(十月)은 비록 음성(陰盛)의 시기(時期)이로되 도리어 양기(陽氣)가 발산(發散)하여 소춘(小春)의 기후(氣候)가 되니, 소춘(小春)이라 함은 온난(溫暖)함이 춘일(春日)과 같다 함이니, 이는 양(陽)이 궁(窮)하여 장종(將終)하려 하는 때에 최후(最後)의 반발(反撥)을 행(行)하는 것이며, 한의학(漢醫學)에는 이를 「陰極似陽 = 음(陰)이 극(極)하매 양(陽)과 같다」하는 것이오, 사회(社會)로써 보면 현존세력(現存勢力)이 패퇴(敗退)하기 직전(直前)에 최후(最後)의 반격(反擊)을 행(行)함과 같음이다. 그리하여 이 사시변화(四時變化)의 과정(過程)에 한(寒)이 서(暑)로 변(變)하고 서(暑)가 한(寒)으로 변(變)함은 변역(變易)의 상(象)이오, 한번은 양(陽)이 용사(用事)하고 한번은 음(陰)이 용사(用事)하여 지위(地位)가 상역(相易)함은 교역(交易)의 상(象)이오, 음(陰)의 속에서 양(陽)이 반생(反生)하고 양(陽)의 속에서 음(陰)이 반생(反生)함은 반역(反易)의 象이다.

삼역(三易)은 정(精)과 기(氣)가 교호(交互)로 작용(作用)하는 삼극(三極)의 도(道)에 의(依)하여 행(行)하는 것이므로, 그 형태(形態)는 비록 서로 다르나, 또한 서로 혼륜(渾淪)하여 사물(事物)에 어떠한 변화(變化)가 일어나는 때는 반드시 삼역(三易)의 형태(形態)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니, 이 까닭에 사물(事物)의 변화과정(變化過程)에는 껍질 속에 또 껍질이 있고 알속에 또 알이 있어, 복잡미묘(複雜微妙)한 양상(樣相)을 나타내는 것이다.

註一. 繫辭下傳 第二章

註二. 繫辭上傳 第二章

註三, 삼역(三易)의 상(象)을 괘(卦)로써 보면 음(陰)이 양(陽)으로 변(變)하고 양(陽)이 음(陰)으로 변(變)함은 변역(變易)이오, 상하괘(上下卦)의 위(位)가 상역(相易)함은 교역(交易)이오, 괘(卦)가 전도(顚倒)하여 타괘(他卦)로 됨은 반역(反易)이다. 둔괘(屯卦)의 예(例)로써 보면 음효(陰爻)와 양효(陽爻)가 서로 변(變)하여 정괘(鼎卦)가 됨은 변역(變易)이오, 감(坎)과 진(震)의 위치(位置)가 환역(換易)하여 해괘(解卦)가 됨은 교역(交易)이오, 괘(卦)가 도역(倒逆)하여 몽괘(蒙卦)가 됨은 반역(反易)이다.

註四. 繫辭上傳 第十一章

註五. 泰卦彖傳

註六. 復卦彖傳

'易學原論'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과 공전 (역학원론)  (0) 2013.09.17
궁변통구 변화와역 삼역 (역학원론)  (0) 2013.09.17
소장운동 (역학원론) 변역  (0) 2013.09.16
보수와 혁신 (역학원론)  (0) 2013.09.16
양극과 중간 (역학원론)  (0) 2013.09.16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