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景來 亂과 民亂(서당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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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景來 亂과 民亂

勢道政治가 생긴 뒤로 三政이 어지러워서 百姓이 살수가 없고 凶年이 자주 들고 天災地變이 그치지 아니하여 人心이 安定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 正祖때에 平安道 儒生들이 西北사람을 몹시 差別한다는 理由로 科擧의 試驗場에 들어감을 拒否한 일이 있는데 正祖는 조그마한 賤民들이 敢히 王命을 拒逆한다 하여 크게 怒하여 그 首謀者를 귀양 보내고 그 外는 모두 다시 科擧를 보지 못하게 하니 平安道 人心이 極度로 憤慨하고 있었다. 그러던 中 龍岡사람 洪景來가 벼슬을 求하러 서울에 왔다가 朝廷의 處事가 濁亂함을 보고 革命의 뜻을 품고 純祖 十一年 辛未에 禹君則 等으로 더불어 嘉山 多福洞에서 亂離를 일으켜 스스로 平西 大元帥가 되고 檄書를 關西 一帶에 傳하되 「關西는 檀箕의 舊域으로 文物이 煥朗하며 倭胡의 兩難에 效忠이 크거늘 朝廷이 西土를 輕視함은 何故오 더욱 方今에 幼王이 上에 있고 權奸이 날로 늘어서 金祖淳 朴宗慶의 무리가 國柄을 竊弄하여 天災地變이 비는 틈이 없고 生民이 塗炭하여 前頭가 不測하니 마땅히 이때로서 西人이 奮起하여 國內를 澄淸할 것이다.」하고 各 고을을 치니 淸川江 以北의 여러 고을이 이에 呼應하여 그 氣勢가 크게 떨치고 守令 中에도 洪軍에 降服한 者가 적지 아니하니 저 有名한 김삿갓(笠) 이름 煥淵은 이때 祖父 金益淳이 守令으로서 洪軍에 降服하여 逆賊이 되었음으로 逆賊의 孫子로써 法網을 避하여 삿갓을 쓰고 숨어 다닌 사람이다.

이 해 十二月에 洪景來는 淸川江을 渡水하여 南進하려 하더니 一夜間에 비가 와서 얼음이 풀렸음으로 江을 건너지 못하고 定州城을 雄據하고 官軍과 抗戰하였다. 이때는 오랫동안 昇平이 繼續하여 百姓들이 兵事를 알지 못하는지라 官軍이 비록 洪軍을 치고 있으나 사람을 죽이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여 士氣가 떨치지 못하더니 相持한지 넉달만에 壬申年 四月에 官軍이 城外에 窟을 파고 火藥을 터뜨려서 겨우 城이 陷落하였다. 洪景來는 「事已至此無可奈何」라하고 城을 넘어 逃走하여 그 蹤迹을 알지 못하였다.

洪景來의 亂이 일어나기 前에 이미 各地方에서 民亂이 일어났으니 民亂이라 함은 大槪 守令들의 苛斂誅求에 못 견디어 民衆 속에서 指揮者를 定하고 亂을 일으켜 守令을 몰아내는 것인데 守令을 죽이는 일은 極히 적고 大部分은 버들 광주리에 담아서 群境밖에 내어쫓는 것이다. 그럼으로 民亂은 革命이 아니니 當時의 民亂은 貴族社會의 永遠性을 是認 하면서 다만 그때 그때의 不平 때문에 일어나는 騷擾이오 또 虐政을 하는 守令을 쫓아내면 그 目的이 達成되는 것이다. 지금 世上에 行하는 春香傳은 正祖 時代의 前後에 지은 小說이라 하는데 그 글 속에 全羅道 五十三州의 머슴들이 南原府使를 짚둥우리에 담아서 境外에 몰아내겠다고 計劃함과 같음이 民亂의 실마리였다.

純祖의 뒤를 이은 憲宗이 또한 나이 어리고 安東金氏가 勢道를 잡고있어 政治가 어지럽고 各地에서 百姓의 騷動이 일어나서 朝廷에서는 二年이나 三年에 한번씩 暗行御史를 八道에 보내어 民弊를 끼치는 者를 罪주는데 御使가 한번 나갔다가 돌아오면 守令 吏屬 土豪들이 罪를 받는 者가 二百 或은 三百에 가까우니 當時 地方에서 百姓을 괴롭게 하는 者가 얼마나 많았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御使의 出道도 크게 效果를 내지 못하고 百姓의 苦痛은 如前히 甚하더니 憲宗의 다음 임금 哲宗 十三年 壬戌에 慶尙道 晉州에서 百姓들이 兵使의 暴虐을 견디지 못하여 民亂을 일으켜 貪慾한 官吏를 몰아내고 그와 附同한 사람들을 잡아 다스리니 그 形勢가 가장 猛烈하였다. 이 바람이 한번 일어남에 各地 百姓들의 가슴속에 쌓이고 쌓였던 不平이 一時에 暴發하여 慶尙道 各地에서 불이 터지고 다음에 全羅道 忠淸道에 퍼졌는데 그 中에 全羅道가 尤甚하여 監司가 쫓겨나기에 이르렀고 다시 퍼져서 멀리 咸鏡道의 咸興과 濟州島에까지 미치니 나라의 威信은 땅에 떨어지고 李氏 王朝의 沒落이 가까워 오는 弔鍾을 울린다는 感을 깊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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