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작용의 생장성 (역학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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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작용(生存作用)의 생(生)․ 장(長)․ 성(成)

만물(萬物)의 생존작용(生存作用)은 동(冬)의 대화단계(大和段階)는 물(物)의 귀장기(歸藏期)이므로 운동(運動)하는 작용(作用)이 거의 없으나, 춘(春)의 대시(大始) 하(夏)의 유형(流形) 추(秋)의 변화(變化)는 운동(運動)이 가장 왕성(旺盛)하여, 이 삼시기(三時期)에 거의 자체(自體)를 완성(完成)함으로 이를 또한 생(生)․장(長)․성(成)이라 하나니, 과실(果實)의 예(例)로써 보건대 신아(新芽)가 발생(發生)하려하는 대시단계(大始段階)는 「생(生)」이 되니, 복희도(伏羲圖)는 이를 상(象)한 것이오, 간경지엽(幹莖枝葉)이 서장(舒長)하는 유형단계(流形段階)는 「장(長)」이 되니, 문왕도(文王圖)는 이를 상(象)한 것이다. 그런데 과실(果實)의 생존작용(生存作用)은 간경지엽(幹莖枝葉)이 서장(舒長)한 후(後)에 반드시 다시 과실(果實)을 결성(結成)하는 변화단계(變化段階)가 있는 것이오 이 변화단계(變化段階)가 곧 「성(成)」이 되는 것이며, 더욱이 문왕도(文王圖)에는 장차(將且) 과실(果實)을 결성(結成)하려하는 기(機)를 포장(包藏)하고 있으므로, 문왕도(文王圖)의 다음에는 변화단계(變化段階)의 「성(成)」을 상(象)한 팔괘도(八卦圖)가 출생(出生)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역(易)의 설괘전(說卦傳)에 팔물(八物)의 작용(作用)을 설명(說明)한바

第一段에 「天地定位 山澤通氣 雷風相薄 水火不相射 = 천지(天地)가 위(位)를 정(定)하고 산택(山澤)이 기(氣)를 통(通)하고 뇌풍(雷風)이 서로 박(薄)하고 수화(水火)가 서로 사(射)치 아니한다」하고.

第二段에 「雷以動之 風以散之 雨以潤之 日以暄之 艮以止之 兌以說之 乾以君之 坤以藏之 = 뇌(雷)는 써 동(動)하고 풍(風)은 써 산(散)하고 우(雨)는 써 윤(潤)하고 일(日)은 써 훤(暄)하고 간(艮)은 써 지(止)하고 태(兌)는 써 열(說)하고 건(乾)은 써 군(君)하고 곤(坤)은 써 장(藏)한다」하고.

第三段에 「帝 出乎震 齊乎巽 相見乎離 致役乎坤 說言乎兌 戰乎乾 勞乎坎 成言乎艮 = 제(帝)가 진(震)에출(出)하고 손(巽)에제(齊)하고 이(離)에상견(相見)하고 곤(坤)에치역(致役)하고 태(兌)에열언(說言)하고 건(乾)에전(戰)하고 감(坎)에노(勞)하고 간(艮)에성언(成言)한다」하고.

第四段에 「神也者 妙萬物而爲言者也 動萬物者莫疾乎雷 撓萬物者莫疾乎風 燥萬物者莫熯乎火 說萬物者莫說乎澤 潤萬物者莫潤乎水 終萬物始萬物者 莫盛乎艮 = 신(神)이라 함은 만물(萬物)을 묘(妙)하게하여 언(言)을 하는 자(者)이오, 만물(萬物)을 동(動)하는 자(者)는 뇌(雷)보다 질(疾)함이 없고, 만물(萬物)을 요(撓)하는 자(者)는 풍(風)보다 질(疾)함이 없고, 만물(萬物)을 조(燥)하는 자(者)는 화(火)보다 한(熯)함이 없고, 만물(萬物)을 열(說)하게 하는 자(者)는 택(澤)보다 열(說)함이 없고, 만물(萬物)을 윤(潤)하는 자(者)는 수(水)보다 윤(潤)함이 없고, 만물(萬物)을 종(終)하고 만물(萬物)을 시(始)하는 자(者)는 간(艮)보다 성(盛)함이 없다」하고.

第五段에 「故 水火相逮 雷風不相悖 山澤通氣然後 能變化 旣成萬物也 = 고(故)로 수화(水火)가 상체(相逮)하고 뇌풍(雷風)이 상패(相悖)치 아니하고 산택(山澤)이 기(氣)를 통(通)한 연후(然後)에 능(能)히 변화(變化)하여 다 만물(萬物)을 성(成)한다」한지라.

第一段은 복희도(伏羲圖)의 조직(組織)된 상(象)을 말함이니, 계사상전(繫辭上傳)의 첫머리에 「천존지비(天尊地卑)」는 곧 「천지정위(天地定位)」이오, 「비고이진(卑高以陳)」은 곧 「산택통기(山澤通氣)」이오, 「동정유상(動靜有常)」은 곧 「뇌풍상박(雷風相薄)」이오, 「방이유취(方以類聚) 물이군분(物以群分)」은 곧 「수화불상사(水火不相射)」이니, 방취(方聚)․물분(物分)이 수화불상사(水火不相射)가 되는 까닭은 역(易)의 화수미제괘(火水未濟卦)의 대상전(大象傳)에 「愼辨物居方 = 신(愼)하여 물(物)을 변(辨)하고 방(方)에 거(居)한다」한바, 방취(方聚)는 수(水)의 상(象)을 말함이오, 물분(物分)은 화(火)의 상(象)을 말함이다.

第二段은 복희도(伏羲圖)의 괘서(卦序)와, 복희도(伏羲圖)로부터 문왕도(文王圖)로 변화(變化)하는 과정(過程)을 상(象)함이니 계사상전(繫辭上傳)에 「鼓之以雷霆 潤之以風雨 日月運行 一寒一暑 乾道成男 坤道成女 = 고(鼓)하기를 뇌(雷)로써하고 윤(潤)하기를 풍우(風雨)로써하고 일월(日月)이 운행(運行)하고 한번 한(寒)하고 한번 서(暑)하여 건(乾)의 도(道)는 남(男)을 이루고 곤(坤)의 도(道)는 여(女)를 이룬다」한바, 이를 복희도(伏羲圖)로써 보면 뇌정(雷霆)은 동편(東便)의 진(震)과 이(離)이오, 풍우(風雨)는 서편(西便)의 손(巽)과 감(坎)이오, 일월(日月)은 동서(東西)의 이(離)와 감(坎)이오, 한서(寒暑)는 서북(西北)․입동(立冬)의 간(艮)과 동남(東南)․입하(立夏)의 태(兌)이오, 건도성남(乾道成男)은 건이군지(乾以君之)와 상응(相應)하여 정남(正南)의 양성(陽盛)의 방(方)에 있어 물(物)을 주재(主宰)함을 상(象)함이오, 곤도성녀(坤道成女)는 곤이장지(坤以藏之)와 상응(相應)하여 정북(正北)의 음성(陰盛)의 방(方)에 있어 물(物)을 함장(含藏)함을 상(象)함이니, 이는 복희도(伏羲圖)의 순서(順序)를 말함이오, 동(動) 산(散) 윤(潤) 조(燥) 지(止) 열(說) 군(君) 장(藏)은 문왕도(文王圖)로 변화(變化)할 팔물(八物)의 작용(作用)을 말함이다.

第三段은 문왕도(文王圖)의 순서(順序)이다.

第四段은 문왕도(文王圖)의 순서(順序)를쓰면서 팔물(八物)의 작용(作用)이 제이단(第二段)과 상이(相異)하니, 이단(二段)의 건곤(乾坤)은 사단(四段)의 신야자(神也者)가되고, 이단(二段)의 풍산(風散)은 사단(四段)의 풍요(風撓)가되고, 이단(二段)의 우윤일훤(雨潤日暄)은 사단(四段)의 수윤화한(水潤火熯)이되고, 이단(二段)의 태열(兌說)은 사단(四段)의 택열(澤說)이되고, 이단(二段)의 간지(艮止)는 사단(四段)의 종만물시만물(終萬物始萬物)이되니, 이단(二段)으로써 복희도(伏羲圖)로부터 문왕도(文王圖)로 넘어가는 과정(過程)을 상(象)한 것이라고 하면 사단(四段)은 확실(確實)히 문왕도(文王圖)로부터 미래(未來)의 새로운 괘도(掛圖)로 넘어가는 과정(過程)을 상(象)한 것이다.

第五段은 다시 복희도(伏羲圖)와 비슷한 상(象)을 말하고 있으나, 또한 상이(相異)한 점(點)이 적지 아니하니, 일단(一段)의 뇌풍상박(雷風相薄)은 오단(五段)의 불상패(不相悖)가되고, 일단(一段)의 수화불상사(水火不相射)는 오단(五段)의 상체(相逮)가되며, 또 일단(一段)에는 산택(山澤), 뇌풍(雷風), 수화(水火)의 순서(順序)로 되어 있으나 오단(五段)에는 수화(水火), 뇌풍(雷風), 산택(山澤)의 순서(順序)로되어 상하(上下)가 도역(倒逆)하고 있으니, 이 오단(五段)은 복희도(伏羲圖)와 문왕도(文王圖)를 후계(後繼)하는 미래(未來)의 괘도(卦圖)가 되지 아니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제 일단(一段)과 오단(五段)의 내용(內容)을 살펴보건대

一. 일단(一段)에 뇌풍상박(雷風相薄)은 양자(兩者)가 서로 충격(衝擊)하여 고동(鼓動)하고 발산(發散)하는 상(象)이오, 수화불상사(水火不相射)는 양자(兩者)가 함께 유행(流行)하는 상(象)이니, 과실(果實)로써 보면 신아(新芽)가 발생(發生)함을 상(象)함이오, 오단(五段)에 수화상체(水火相逮)는 양자(兩者)가 호근(互根)하여 서로 의부(依附)하는 상(象)이오, 뇌풍불상패(雷風不相悖)는 양자(兩者)가 상박(相薄)치 아니하고 서로 조화(調和)하는 상(象)이니, 이는 과실(果實)이 성숙(成熟)함을 상(象)함이다.

二. 뇌풍(雷風)은 기(氣)이오 수화(水火)는 정(精)이오 산택(山澤)은 형(形)이니, 물(物)이 생장(生長)하는 자(者)는 형(形)이 개탁(開坼)하여 정(精)이 발현(發顯)하고, 물(物)이 성숙(成熟)하는 자(者)는 정(精)이 응수(凝收)하여 형(形)이 결성(結成)하는지라, 일단(一段)의 형(形)․기(氣)․정(精)의 순서(順序)는 형(形)이 기(氣)의 작용(作用)에 의(依)하여 형(形)으로부터 정(精)에 이(移)하는 상(象)이니, 곧 과실(果實)의 피각(皮殼)(形)이 개탁(開坼)되면서 신아(新芽)(精)가 출생(出生)함을 상(象)함이오, 오단(五段)의 정(精)․기(氣)․형(形)의 순서(順序)는 정(精)이 기(氣)의 작용(作用)에 의(依)하여 정(精)으로부터 형(形)에 이(移)하는 상(象)이니, 곧 과실(果實)이 그 내부(內部)에 정기(精氣)를 포축(包蓄)하면서 피각(皮殼)이 응수(凝收)하는 상(象)이다.

이와 같이 제오단(第五段)은 복희도(伏羲圖), 문왕도(文王圖)의 뒤를 계승(繼承)하여 「성(成)」의 단계(段階)를 상(象)한 미래(未來)의 괘도(卦圖)가 있을 것을 예언(豫言)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칠십여년(七十餘年) 전(前)에 아국(我國)의 김일부(金一夫)로부터 제오단(第五段)을 상(象)한 「정역팔괘도(正易八卦圖)」라는 새로운 괘도(卦圖)가 나오니, 이 괘도(卦圖)는 하도(河圖)에 근거(根據)하여 일(一)로부터 십수(十數)까지를 쓰고, 도상(圖象)의 조직(組織)은 복희도(伏羲圖)와 비슷하나 복희도(伏羲圖)는 음(陰)이 체(體)가되고 양(陽)이 용(用)이되어 내부(內部)로부터 외부(外部)에 발현(發顯)하는 작용(作用)을 상(象)하고, 정역도(正易圖)는 종래(從來)에 용사(用事)하던 양(陽)이 체(體)로 전화(轉化)하고, 음(陰)이 용(用)이되어 수렴작용(收斂作用)으로써 내부(內部)를 향(向)하여 통합(統合)하는 작용(作用)을 상(象)한 것이다. 역리(易理)에 생장작용(生長作用)은 음(陰)이 체(體)가되고 양(陽)이 용(用)이되며, 성숙작용(成熟作用)은 양(陽)이 체(體)가되고 음(陰)이 용(用)이되나니, 이는 동지후(冬至後)의 생장기(生長期)는 음(陰)이 체(體)가되고 양(陽)이 용(用)이되며, 하지후(夏至後)의 성숙기(成熟期)는 양(陽)이 체(體)가되고 음(陰)이 용(用)이되는 이(理)에 기(其)한 것이다.

복희도(伏羲圖)와 문왕도(文王圖)는 생장기(生長期)를 상(象)하고, 정역도(正易圖)는 성숙기(成熟期)를 상(象)한 것이므로, 과실(果實)로써 보면 복희도(伏羲圖)의 과실(果實)과 정역도(正易圖)의 과실(果實)은 동일(同一)한 과실(果實)이로되, 전자(前者)는 양기(陽氣)가 음체(陰體)인 구각(舊殼)을 떠나서 발현작용(發顯作用)을 행(行)하는 상(象)이오, 후자(後者)는 모수(母樹)에 의착(依着)하여 음체(陰體)가 양기(陽氣)를 함축(含蓄)하여 수렴작용(收斂作用)을 행(行)하는 상(象)이니, 실(實)로 복희도(伏羲圖)는 문왕도(文王圖)의 모체(母體)이오 문왕도(文王圖)는 또한 정역도(正易圖)의 모체(母體)이다. 그러므로 정역도(正易圖)가 문왕도(文王圖)를 계승(繼承)한 점(點)은 이도(二圖)가 모두 양괘(陽卦)가 서북(西北)으로부터 정동(正東)까지에 있고 음괘(陰卦)가 동남(東南)으로부터 정서(正西)까지에 있는 것이며, 그 주요(主要)한 차이(差異)는 문왕도(文王圖)는 양(陽)의 세력(勢力)이 독성(獨盛)함에 반(反)하여 정역도(正易圖)는 음양(陰陽)이 통일체내(統一體內)에 보합(保合)하여 서로 조화(調和)하는 것이다.

이 삼도(三圖)를 생존작용(生存作用)의 환직(圜直)의 이(理)로써 보건대, 복희도(伏羲圖)가 문왕도(文王圖)를 생(生)하고 문왕도(文王圖)가 정역도(正易圖)를 생(生)한 것은 직선운동(直線運動)이 되고 복희도(伏羲圖)가 하도(河圖)에 근거(根據)하고 문왕도(文王圖)가 낙서(洛書)에 근거(根據)하고 정역도(正易圖)가 다시 하도(河圖)에 근거(根據)하는 것은 환주운동(圜周運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종래(從來)에는 복희도(伏羲圖)를 선천(先天)이라하고 문왕도(文王圖)를 후천(後天)이라하니, 이는 문왕도(文王圖)가 복희도(伏羲圖)에서 나온 까닭이다. 그러나 정역도(正易圖)가 나온 이후(以後)에는 생장기(生長期)를 상(象)하는 복희(伏羲)․문왕(文王)의 이도(二圖)는 모두 선천(先天)이되고, 성숙기(成熟期)를 상(象)하는 정역도(正易圖)가 후천(後天)이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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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와 시운의 상 (역학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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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三圖)와 시운(時運)의 상(象)

사시(四時)의 교대(交代)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의 자연(自然)스러운 운행(運行)으로부터 생(生)하고, 사시(四時)의 교대(交代)에 의(依)하여 만물(萬物)의 생장성(生長性)의 상(象)이 나타나는지라, 인생사회(人生社會)의 발전(發展)에도 또한 사시(四時)와 같은 교대(交代)와 생장성(生長性)의 상(象)이 없지 아니하니, 이 천지일월(天地日月)의 운행법칙(運行法則)을 상(象)한 괘도(卦圖)는 성인(聖人)이 우리 인류(人類)에게 시운(時運)을 계시(啓示)하는 표상(表象)이다. 이제 삼괘도(三卦圖)로써 인생사회(人生社會)의 생존작용(生存作用)에 의(擬)하건대,

복희도(伏羲圖)의 단계(段階)는 비록 양(陽)이 용사(用事)하고 있으되 아직 음체(陰體)가 장성(壯盛)함으로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는 시운(時運)이라, 사회(社會)의 면(面)으로는 여자(女子)가 체(體)가되어 주권(主權)을 잡고 있으니, 이것이 소위(所謂) 고대(古代)의 모계사회(母系社會)이오, 정치(政治)의 면(面)으로는 아직 관력(官力)이 성대(盛大)치 아니하고 상하(上下)가 모두 조화(調和)하는 상(象)이오, 윤리도덕(倫理道德)의 면(面)으로는 인심(人心)이 순박(淳朴)하여 호상부조(互相扶助)하는 상(象)이니, 복희후(伏羲後) 수천년후(數千年後)에 중국(中國)의 하국(夏國)은 「충(忠)」을 숭상(崇尙)하고 은국(殷國)은 「질(質)」을 숭상(崇尙)함과 같음은 이 시운(時運)에 속(屬)하는 상(象)이오, 그 후(後)에 주국(周國)이 「문(文)」을 숭상(崇尙)함과 같음은 문왕도(文王圖)의 양기발동(陽氣發動)의 시운(時運)에 속(屬)하는 것이다.

이제 문왕도(文王圖)와 정역도(正易圖)의 시운(時運)을 상(象)으로써 비교(比較)하여 보건대, 문왕도(文王圖)는 낙서(洛書)의 이(理)가 행(行)하여 제십위(第十位)가 폐흡(閉翕)된 까닭에 모든 사물(事物)에 반드시 은폐(隱蔽)된 흑막(黑幕)이 있으니, 정치(政治)가 일부(一部)특수계급(特殊階級)의 손에 농락(籠絡)되고 민중(民衆)에게 공개(公開)치 아니하여, 소위(所謂) 궁정정치(宮廷政治) 귀족정치(貴族政治)같은 비밀정치(秘密政治)가 행(行)하고, 권력쟁탈(權力爭奪)을 위(爲)한 모함(謀陷)․중상(中傷) 등(等) 음모(陰謀)가 성행(盛行)함과 같은 것이 그 일례(一例)이며, 정역도(正易圖)는 하도(河圖)의 이(理)가 행(行)하여 제십위(第十位)가 개탁(開坼)됨으로 모든 은폐(隱蔽)가 제거(除去)되고 민중(民衆)이 직접(直接)으로 정치(政治)에 참여(參與)하여 국가(國家)의 행정(行政)이 전부공개(全部公開)되는 상(象)이며, 하도(河圖)의 제십위(第十位)는 여성(女性)의 상(象)인데, 이것이 폐흡(閉翕)된 문왕도시운(文王圖時運)에는 여성(女性)이 규중(閨中)에 폐칩(閉蟄)되고, 남권(男權)이 강성(强盛)하여 남존여비(男尊女卑)가 된 것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제십위(第十位)가 개탁(開坼)됨으로 여성(女性)이 전부개방(全部開放)되는 상(象)이며, 더욱이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고 음(陰)이 용(用)이 됨으로 여성(女性)이 사회(社會)의 각부면(各部面)에 진출(進出)하여 용사(用事)하는 상(象)이다. 문왕도(文王圖)는 양(陽)이 내부(內部)로부터 외부(外部)를 향(向)하여 발현(發顯)하는 것이므로, 세력(勢力)을 가진자(者)가 민중(民衆)을 압복(壓服)하고 스스로 군주(君主)가 되어 천하(天下)에 호령(號令)하며, 그의 수족(手足)으로 되어 있는 특권계급(特權階級)이 전권(專權)하여 관존민비(官尊民卑)가 된 것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음(陰)이 용사(用事)하여 외부(外部)로부터 내부(內部)를 향(向)하여 통합(統合)하는 것이므로, 민중(民衆)이 용사(用事)하여 국가(國家)의 원수(元首)를 민중(民衆)이 직접(直接) 추대(推戴)하고 정치(政治)의 기구(機構)도 민중(民衆)의 의사(意思)에 의(依)하여 조직(組織)되는 상(象)이니, 이가 지금의 소위(所謂) 민주주의(民主主義)이다. 국제적(國際的)으로는 문왕도(文王圖)는 양(陽)이 외부(外部)에 발현(發顯)하는 것이므로 국세(國勢)의 강대(强大)한 자(者)가 외부(外部)로 세력(勢力)을 확장(擴張)하여 타국(他國)을 침략(侵略)하는 상(象)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어 통일작용(統一作用)을 행(行)함으로, 세계각국(世界各國)은 모두 합(合)하여 통체(統體)를 조직(組織)하나, 음(陰)이 용사(用事)하여 개체(個體)를 주(主)하고 수렴작용(收斂作用)을 행(行)함으로 각국(各國)은 각기(各其) 자체(自體)의 분야(分野)를 지키고 타국(他國)을 침략(侵略)하는 일이 없이 서로 화평(和平)하여 함께 생생존존(生生存存)하는 상(象)이다. 윤리도덕(倫理道德)의 면(面)으로는 윤리도덕(倫理道德)은 양(陽)이오 물질생산(物質生産)은 음(陰)이라, 문왕도(文王圖)는 양용(兩用)이 독성(獨盛)하고 음체(陰體)가 미약(微弱)함으로 세력(勢力)을 가진자(者)가 하층(下層)의 생산계급(生産階級)을 박해(剝害)하며, 음양(陰陽)이 서로 유리(遊離)한 까닭에 양(陽)이 의착(依着)할 체(體)를 상실(喪失)하여, 그 소위(所謂) 윤리도덕(倫理道德)은 부유(浮游)․허위(虛僞)에 흘러서 인정(人情)과 신의(信義)가 박약(薄弱)한 상(象)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어 내부(內部)에 위(位)하고 있으므로 사람의 마음속에 윤리도덕(倫理道德)의 관념(觀念)이 깊이 근착(根着)하고, 물질생산(物質生産)이 용사(用事)함으로 생활자료(生活資料)는 스스로 풍족(豊足)하게 되는 상(象)이다. 그러므로 문왕도(文王圖)의 시운(時運)에는 「爲富不仁 爲仁不富 = 부(富)를 위(爲)하면 인(仁)치 못하고 인(仁)을 위(爲)하면 부(富)치 못한다」하여, 윤리도덕(倫理道德)과 재화(財貨)는 양립(兩立)치 못한 것이나, 정역도(正易圖)의 시운(時運)은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함으로, 윤리도덕(倫理道德)과 물질생산(物質生産)이 함께 발달(發達)하여, 부(富)한 자(者)도 인(仁)하게 되고 인(仁)한 자(者)도 부(富)하게 되는 상(象)이다.

정치(政治)에는 권력정치(權力政治)와 도덕정치(道德政治)의 두 가지가 있다. 권력정치(權力政治)는 권력(權力)․의무(義務)․통어(統御)․형벌(刑罰) 등(等)을 규정(規定)한 법률(法律)을 기초(基礎)로하고, 도덕정치(道德政治)는 인정(人情)․윤리(倫理)․감응(感應)․화성(化成) 등(等)을 규정(規定)한 전례(典禮)와 인심(人心)을 통창(通暢)케하는 풍악(風樂)을 기초(基礎)로 하는지라, 법률(法律)은 금제(禁制)를 주(主)하니 금제(禁制)는 소극적(消極的)이오 수렴작용(收斂作用)이므로 음(陰)이되고, 예악(禮樂)은 지도(指導)를 주(主)하니 지도(指導)는 적극적(積極的)이오 발현작용(發顯作用)이므로 양(陽)이된다. 문왕도(文王圖)는 음(陰)이 체(體)가되고 양(陽)이 용(用)이됨으로, 이 시운(時運)에는 국가(國家)의 정치(政治)는 법률(法律)을 체(體)로하고 예악(禮樂)을 용(用)으로하여 주(主)로 권력정치(權力政治)를 행(行)하니, 이 까닭에 정치(政治)와 민중(民衆)과의 사이에 감응작용(感應作用)이 행(行)치 못하여 이간정치(易簡政治)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정역도(正易圖)는 양(陽)이 체(體)가되고 음(陰)이 용(用)이됨으로 이 시운(時運)의 정치(政治)는 예악(禮樂)을 체(體)로하고 법령(法令)을 용(用)으로하여 주(主)로 도덕정치(道德政治)를 행(行)하게 되나니, 도덕정치(道德政治)는 인심(人心)의 감화(感化)를 주(主)함으로 지도(指導)함이 평이(平易)하고 승종(承從)함이 간약(簡約)하여 비로소 이간정치(易簡政治)가 행(行)하는 것이다. 세간(世間)에는 법률조목(法律條目)이 많은 것으로써 일종(一種)의 문명국(文明國)으로 생각하는 경향(傾向)이 없지 아니하나, 이는 문왕도시운(文王圖時運)의 권력정치(權力政治)에 이관목습(耳慣目習)한 소치(所致)로 인(因)하여 폐각(弊殼)을 탈각(脫却)치 못한 구사상(舊思想)이다. 법령(法令)이 번다(繁多)하면, 번다(繁多)할수록 그의 대대작용(對待作用)의 발생(發生)에 의(依)하여 인심(人心)이 더욱 각박(刻薄)하여져서 오직 탈법(脫法)의 길을 찾기에 광분(狂奔)하고 간위(奸僞)가 점증(漸增)하는 것이니, 이는 사실(事實)이 명시(明示)하는 바이다.

역리(易理)에 음(陰)은 개체(個體)를 주(主)하고, 양(陽)은 통체(統體)를 주(主)함으로, 물질(物質)은 음(陰)이오 정신(精神)은 양(陽)이며, 조직(組織)은 음(陰)이오 운행(運行)은 양(陽)이며, 분석(分析)은 음(陰)이오 종합(綜合)은 양(陽)이다. 문왕도(文王圖)는 양(陽)이 용사(用事)함으로 주(主)로 정신(精神)의 운행(運行)․종합(綜合)에 관(關)한 학문(學問)이 발달(發達)하니, 이가 소위(所謂) 철학(哲學)이다. 그러나 이 시운(時運)에는 음양(陰陽)이 서로 유리(遊離)하여 양(陽)이 의착(依着)할 체(體)를 상실(喪失)한 까닭에 소위(所謂) 철학(哲學)은 흔히 공리공론(空理空論)에 흘러서 실천성(實踐性)이 적은 상(象)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음(陰)이 용사(用事)함으로 주(主)로 물질(物質)의 조직(組織)․분석(分析)에 관(關)한 학문(學問)이 발달(發達)하는 상(象)이니, 이가 지금의 소위(所謂) 과학(科學)이며, 더욱이 정역도(正易圖)는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고 있으므로 이 시운(時運)에는 실천성(實踐性)이 있는 철학(哲學)과 윤리도덕(倫理道德)의 관념(觀念)에 입각(立脚)한 과학(科學)이 아울러 발달(發達)하는 상(象)이다.

지금에 소위(所謂) 신사조(新思潮)라하여, 여성개방(女性開放)․민주정치(民主政治)․과학보급(科學普給)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역도(正易圖) 시운(時運)을 맞이하여 새로 일어난 사조(思潮)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신사조(新思潮)는 반드시 음양(陰陽)의 조화(調和)를 전제(前提)로하지 아니하면 안되나니, 만일 음양(陰陽)이 조화(調和)치 못하면 소위(所謂) 여성개방(女性開放)은 무절제(無節制)한 음란(淫亂)에 흐르기 쉽고, 소위(所謂) 민주정치(民主政治)는 방종(放縱)한 개인자유(個人自由)에 빠지기 쉽고, 소위(所謂) 과학보급(科學普給)은 향락(享樂)을 위주(爲主)하는 물질만능(物質萬能)사상(思想)에 타락(墮落)되기 쉬운 것이다. 이 이외(以外)에 또 하나의 신사조(新思潮)가 있을 수 있으니, 그는 국제간(國際間)에 침략주의(侵略主義)가 없어지는 것이다. 전시운(前時運)에는 양(陽)이 편승(偏勝)하고 십위(十位)가 폐색(閉塞)된 까닭에 강대국(强大國)이 세력(勢力)을 국외(國外)에 확장(擴張)하여 약소국가(弱小國家)를 정복(征服)하고, 또 국제적파당(國際的派黨)을 만들고 비밀조약(秘密條約)을 체결(締結)하여, 온갖 음모(陰謀)를 꾸미는 것인데, 정역도시운(正易圖時運)은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고 십위(十位)가 개탁(開坼)되고 있으므로, 각국(各國)은 각기(各其) 강역(疆域)을 보전(保全)하여 자주정치(自主政治)를 행(行)하고 외국(外國)의 침략(侵略)도 없고 아무런 음모(陰謀)도 없고, 평화(平和)로히 서로 내왕(來往)하여 유무(有無)를 상통(相通)하면서 공생공존(共生共存)하는 상(象)이니, 이것이 또한 장래(將來)할 신사조(新思潮)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또 미래(未來)에 한가지 중요(重要)한 변화(變化)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은 곧 대지상(大地上)의 기후(氣候)의 변화(變化)이다. 문왕도시운(文王圖時運)에는 음양(陰陽)이 서로 유리(遊離)한 까닭에 서열(暑熱)과 한냉(寒冷)이 각기(各其) 편재(偏在)하여 서로 조화(調和)되지 못하고 시기(時期)와 지방(地方)에 따라서 한서(寒暑)가 극단(極端)에 이르는 것이나, 정역도시운(正易圖時運)은 생장단계(生長段階)로부터 성숙단계(成熟段階)로 넘어가는 것이므로, 대지(大地)의 운행궤도(運行軌道)도 어떠한 변화(變化)를 생(生)하고, 또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여 한서(寒暑)가 모두 전시운(前時運)보다 격심(激甚)치 아니하고 따라서 만물(萬物)의 생장수장(生長收藏)에도 지대(至大)한 변화(變化)가 생(生)하는 상(象)이다.

그런데 문왕도(文王圖)의 시운(時運)에 양(陽)이 용사(用事)함으로 남존여비(男尊女卑)․관존민비(官尊民卑) 등(等) 모든 폐해(弊害)가 생(生)한 것인데, 만일 정역도(正易圖)의 시운(時運)이 되면 또한 이와 상대(相對)되는 폐해(弊害)가 생기지 아니할까 하면, 문왕도(文王圖)는 생장기(生長期)이므로 운행단계(運行段階)에 속(屬)하니 운행(運行)은 용대체소(用大體小)한지라, 그러므로 이 시운(時運)에는 양용(陽用)이 대(大)하고 음체(陰體)가 소(小)한 위에 또 양(陽)이 용사(用事)함으로, 스스로 양(陽)이 편승(偏勝)하고 음(陰)이 편패(偏敗)하는 상(象)이 생(生)한 것이오, 정역도(正易圖)는 성숙기(成熟期)이므로 조직단계(組織段階)에 속(屬)하니 조직(組織)은 체대용소(體大用小)한지라, 그러므로 이 시운(時運)에는 비록 음(陰)이 용사(用事)하여 음대양소(陰大陽小)하고 있으되 양체(陽體)가 대(大)함으로 음용(陰用)이 양체(陽體)를 억제(抑制)치 아니하고 호대호소(互大互小)로써 서로 균등(均等)하여 음양(陰陽)이 조화(調和)하는 상(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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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류역사의 전환기 (역학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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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류역사(人類歷史)의 전환기(轉換期)

시운(時運)을 관찰(觀察)함에는 수(數)와 상(象)이 있다.

수(數)라 함은 연수(年數)를 말함이니, 역(易)에「二篇之策 萬有一千五百二十 當萬物之數 = 이편(二篇)의 책(策)이 일만일천오백이십(一萬一千五百二十)이니 만물(萬物)의 수(數)에 당(當)한다」【註二】한바, 만물(萬物)이라 함은 천지태일체(天地太一體)의 전체수(全體數)를 개산(槪算)하여 말한 것인데, 이 전체수(全體數)는 공간(空間)에만 있는 것이 아니오, 또한 시간(時間)에도 있는 것이므로, 일만일천오백이십(一萬一千五百二十)은 역사(歷史)의 일환주년수(一圜周年數)에 당(當)하는 것이오, 이를 사시(四時)에 나누면 일시절(一時節)의 연운(年運)은 이천팔백팔십년(二千八百八十年), 약(約) 삼천년(三千年)에 당(當)하고 있다. 그런데 삼도(三圖)의 생장성단계(生長成段階)를 역사(歷史)에 의(擬)하건대, 복희(伏羲)가 팔괘도(八卦圖)를 지음으로부터 은국말(殷國末)에 이르는 약삼천년간(約三千年間)은 「생(生)」의 단계(段階)와 준사(準似)하고, 문왕(文王)이 팔괘도(八卦圖)를 지음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는 약삼천년간(約三千年間)은 「장(長)」의 단계(段階)와 준사(準似)하고, 정역팔괘도(正易八卦圖)가 출생(出生)한 지금의 시세(時勢)는 「성(成)」의 단계(段階)와 준사(準似)하다. 김일부(金一夫)의 대역서(大易序)의 기(記)에 「天地傾危二千八百年」이라 함은 문왕괘도(文王卦圖)에 건곤(乾坤)이 실위(失位)한지 이천팔백년(二千八百年)인 금일(今日)에 건곤(乾坤)이 득위(得位)하는 정역도(正易圖)가 출생(出生)한다는 뜻을 말함이니, 이가 또한 이천팔백팔십년(二千八百八十年)으로써 일시절(一時節)의 시운(時運)을 삼은 것이다. 이 연수(年數)로써보면 지금은 문왕괘도(文王卦圖)의 이후(以後) 약삼천년(約三千年)의 「장(長)」단계(段階)를 지나서 정역도(正易圖)의 「성(成)」단계(段階)로 넘어가는 과도기(過渡期)에 처(處)하여 있는 것이다.

黃道上의 春分點은 恒常 一定치 아니하여, 地球의 歲差運動으로 因하여 每年 東쪽으로부터 西쪽으로 移動하는데, 約 二萬五千七百年을 一週期로하여 다시 本位置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約 一萬二千八百餘年 後에는 只今의 春分點이 秋分點으로되고, 지금의 秋分點이 春分點으로되나니, 이것은 春分點과 秋分點이 百八十度 떨어져 있는 까닭이다. 天球上에서 黃道와 赤道의 交叉點이 二個가 있으니, 太陽이 天球의 南半球에서 北半球로 건너가는 交叉點이 春分點이오 그 反對가 秋分點이다. 그러므로 百八十度 떨어저 있다. 一萬二千八百餘年을 四節로 나누면, 一節의 年數는 約 三千二百餘年이다.

一分間 呼吸數를 十八로하면 一日에 二千五百九十餘回이니 이는 春分點의 移動週期 二萬五千七百年과 비슷하다.

 

대저(大抵) 시운(時運)의 생장성(生長性)은 천지(天地)의 일합일벽(一闔一闢)하는 대호흡(大呼吸)이오, 시운(時運) 이천팔백팔십년(二千八百八十年)은 호흡(呼吸)의 일절(一節)이다. 그런데 시운(時運)의 호흡년수(呼吸年數)는 사람의 호흡수(呼吸數)와 관련(關聯)되어 있으니, 사람의 일분간(一分間) 호흡수(呼吸數)는 십오내지십팔(十五乃至十八), 평균(平均) 십육가량(十六假量)이오, 일일(一日)의 일천사백사십분(一千四百四十分)으로 계산(計算)하면 일일(一日) 호흡수(呼吸數)는 대개(大槪) 이만삼천사십(二萬三千四十)이라, 이를 주야(晝夜)에 나누면 각(各) 일만일천오백이십(一萬一千五百二十)으로서 이편(二篇)의 책수(策數)에 당(當)하고, 또 이를 복희도(伏羲圖)의 조직(組織)인 조석(朝夕), 오야(午夜), 신혼(晨昏), 조양(朝陽), 석양(夕陽) 등(等) 팔기(八氣)에 나누면 일기(一氣)의 호흡수(呼吸數)는 이천팔백팔십(二千八百八十)으로서 일시절(一時節)의 연운수(年運數) 이천팔백팔십년(二千八百八十年)에 당(當)하고 있으니, 천지시운(天地時運)의 이천팔백팔십년(二千八百八十年)은 결(決)코 우연(偶然)한 것이 아니다. 역(易)에 「闔戶謂之坤 闢戶謂之乾 一闔一闢謂之變 往來不窮謂之通 = 호(戶)를 합(闔)함을 곤(坤)이라 이르고 호(戶)를 벽(闢)함을 건(乾)이라 이르고, 일합일벽(一闔一闢)함을 변(變)이라 이르고, 왕래(往來)하여 궁(窮)치 아니함을 통(通)이라 이른다」【註三】하니, 천지(天地)의 변통(變通)은 곧 합벽왕래(闔闢往來)하는 호흡운동(呼吸運動)이다.

상(象)이라함은 형세(形勢)를 말함이니, 역(易)에「離也者明也 萬物皆相見 南方之卦也 = 이(離)라함은 명(明)함이라 만물(萬物)이 모두 상견(相見)하니 남방(南方)의 괘(卦)라」【註四】한바, 이괘(離卦)는 정남(正南)에 위(位)하여 시절(時節)로는 정하(正夏)가 되고 천하(天下)가 대명(大明)한 상(象)이라, 지금에 대지상(大地上)에 있는 육지(陸地)가 모두 발견(發見)되고, 인적(人跡)이 이르지 못하는 남북량극(南北兩極)의 권내(圈內)까지 모두 알려지며 종래(從來)에 서로 교제(交際)가 없던 세계각국(世界各國) 각종족(各種族)이 모두 상견(相見)하고 있으니, 이는 지금 정하대명(正夏大明)의 시운(時運)에 당(當)하고 있는 상(象)이다. 정하(正夏)는 하지(夏至)의 일음(一陰)이 하(下)로부터 생(生)하는 시기(時期)이라, 하지이전(夏至以前)은 생장단계(生長段階)이므로 이를 선천(先天)이라 할 수 있고, 하지(夏至)이후(以後)는 성숙단계(成熟段階)이므로 이를 후천(後天)이라 할 수 있으니, 이것을 인사(人事)에 의(擬)하면, 선천(先天)은 복희(伏羲)․문왕(文王)․이도(二圖)의 시대(時代)이니 곧 구세대(舊世代)이오, 후천(後天)은 정역도(正易圖)의 시대(時代)이니 곧 신세대(新世代)이다. 그런데 역경(易經)의 상경(上經)은 선천(先天)을 상(象)하고 하경(下經)은 후천(後天)을 상(象)하여 선천(先天)의 장종기(將終期)에 감괘(坎卦)와 이괘(離卦)를 배(配)하니, 감(坎)은 수(水)이오 이(離)는 화(火)이라 ,수화(水火)가 동거(同居)하여 상극상멸(相剋相滅) 하고 있으며, 또 감(坎)은 함정(陷穽)이오 이(離)는 망고(網罟)이라, 사람이 함정(陷穽)에 빠지고 그물에 걸리는 상(象)이니, 이는 수화(水火)로써 상공(相攻)하고 사람이 도탄(塗炭)에 빠져서, 인류역사(人類歷史)가 있은후(後) 최대(最大)의 난경(難境)이다. 또 십이월(十二月)의 소식괘(消息卦)로써 보면 지금은 사월(四月)로부터 오월(五月)로 넘어가는 대과괘(大過卦)의 시(時)에 당(當)하고 있으니, 대과괘(大過卦)는 이음(二陰)이 사양(四陽)을 포함(包涵)하여, 비록 양성(陽盛)의 시기(時期)이로되 도리어 음기(陰氣)가 성만(盛滿)하고, 장차전도(將且顚倒)하여 하지(夏至)의 일음(一陰)을 생(生)하는 상(象)이라, 음양(陰陽)이 구상(俱傷)하여 상장(喪葬)의 상(象)이 있으니, 지금에 이 시운(時運)을 당(當)하고 있으므로 살벌(殺伐)의 기(氣)가 대행(大行)하여 천하(天下)가 모두 큰 과오(過誤)를 범(犯)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以上)의 이(理)를 총언(總言)하면 지금은 선천(先天)으로부터 후천(後天)으로 과도(過渡)하는, 인류역사(人類歷史)의 일대전환기(一大轉換期)이다. 이 시기(時期)를 지나면 하경(下經)의 함항시대(咸恒時代)가 되나니, 함(咸)은 성인(聖人)이 인심(人心)을 감응(感應)케하여 천하(天下)가 화평(和平)하는 상(象)이오, 항(恒)은 성인(聖人)이 그 도(道)에 항구(恒久)하여 천하(天下)가 화성(化成)하는 상(象)으로서, 산택(山澤)과 뇌풍(雷風)이 용사(用事)하여 예악(禮樂)이 대행(大行)하는 치세(治世)가 되는 것이다.

지금 정하(正夏)의 시운(時運)은 하(夏)의 유형단계(流形段階)에 당(當)하여 모든 규이(睽異)․함험(陷險)․건난(蹇難) 등(等)이 나타나는 때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스스로 그것을 변통(變通)하여 제(濟)하는 시용(時用)이 있으니, 이 시용(時用)을 찾아서 시의(時義)를 행(行)하는 것이 곧 난경(難境)을 타개(打開)하는 길이다. 이 시용(時用)을 역리(易理)로써 보면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규이(睽異)의 시용(時用)은 곧 차등(差等)과 균평(均平)이니, 천지(天地)의 운행(運行)은 상규상이(相睽相異)한 체(體)가 상동상류(相同相類)한 용(用)으로 화(化)하는 것이므로, 세계각국(世界各國)은 비록 그 종족(種族)․정치형태(政治形態) 등(等)이 상이(相異)하더라도 또한 서로 교여(交與)할수 있으며, 또 비록 국토(國土)와 국력(國力)의 대소(大小)․강약(强弱) 등(等)이 동일(同一)치 아니 하더라도, 차등(差等)한 조직(組織)을 기초(基礎)로하여 균평(均平)한 운행(運行)을 행(行)할수 있는 것이니, 소위(所謂) 강대국(强大國)들이 교영(驕盈)한 태도(態度)를 버리고 약소국가(弱小國家)를 침략(侵略)치 아니하고, 대지상(大地上)의 모든 국가(國家)가 서로 균평(均平)한 처지(處地)에서 교제(交際)하여, 함께 생생존존(生生存存)하는 것이 곧 규이(睽異)의 시용(時用)이다.

함험(陷險)의 시용(時用)은 곧 투쟁(鬪爭)과 조화(調和)이니, 천지(天地)의 운행과정(運行過程)에 투쟁상태(鬪爭狀態)가 생(生)하는 것은 모두 조화(調和)를 얻기 위(爲)한 투쟁(鬪爭)이오, 어느 개체(個體)의 위력(威力)을 과시(誇示)하기 위(爲)한 투쟁(鬪爭)이 아니다. 지금의 인류역사(人類歷史)는 한 나라도 고립(孤立)한 것이 없고 모두 세계사(世界史)의 일환(一圜)으로 연계(連繫)되어 있는지라, 이러한 기운(氣運) 속에서 한 개체(個體)의 세력확장(勢力擴張)을 위(爲)하여 타국(他國)을 억압(抑壓)하는 것은 인류사회(人類社會)의 조화(調和)를 파괴(破壞)하고 타(他)의 생존(生存)을 조해(阻害)하는 악행위(惡行爲)이다. 더욱이 천지(天地)의 생존법칙(生存法則)은 어느 일편(一便)에 한 세력(勢力)이 이루어지면 그 반면(反面)에 그에 대항(對抗)하는 대대세력(對待勢力)이 발생(發生)하는 것이라, 세간(世間)의 사물(事物)에는 독강독대(獨强獨大)가 있는 것이 아니오, 세력(勢力)의 경쟁(競爭)은 결국(結局) 공도동복(共倒同覆)이 되는 것이니, 침략주의(侵略主義) 국가(國家)들은 그 근성(根性)을 버리고 세계(世界)와 함께 조화(調和)하는 것이 곧 함험(陷險)의 시용(時用)이다.

건난(蹇難)의 시용(時用)은 곧 안정(安定)과 유동(流動)이니, 천지(天地)의 운행(運行)은 반드시 먼저 그 체(體)를 안정(安定)한 연후(然後)에 유동(流動)하는 것이라, 이 전도기(顚倒期)를 당(當)하여 이미 안정(安定)하고 있는 사회(社會)는 능(能)히 난경(難境)을 면(免)할 수가 있으나 안정(安定)치 못한 사회(社會)는 시운(時運)의 전도(顚倒)와 자체(自體)의 동요(棟撓)가 병지(並至)하여 중대(重大)한 위기(危機)에 봉착(逢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정(內政)을 정정(整正)하여 자체(自體)를 안정(安定)케 함이 곧 건난(蹇難)의 시용(時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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